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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부딪히고 코피 골절 의심 시 진행 순서

by 지앤지병원 · · 네이버 원문

코 부딪히고 코피 골절 의심 시 진행 순서

농구를 하다 상대 팔꿈치에 코를 정통으로 맞았다고 해봅시다.

순간 코가 찡하고, 손으로 막았더니 손바닥에 피가 흐릅니다.

피 멎었으니 됐지 뭐..

세면대에서 한참 지혈하고 나면 대개 이렇게 넘어가죠.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코 부딪히고 코피 골절 의심 시 진행 순서

저희 진료실을 찾는 방치된 코뼈 손상 환자 상당수가 시간이 지나서야 코가 휘거나 숨길이 막힌 채로 다시 찾아오십니다.

그때는 이미 부러진 뼈가 어긋난 자리에서 굳어버려서, 단순히 맞추는 정복이 아니라 뼈를 다시 깎는 절골 수술까지 가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코 부딪히고 코피가 났다는 건 그 충격이 뼈와 연골까지 닿았을 수 있다는 신호인데,

코피가 멎었다는 이유로 그냥 넘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부터 코를 부딪힌 뒤 골절이 의심될 때 어떤 순서로 판단하고 움직여야 하는지,

스스로 확인할 부분과 병원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을 나눠서 짚어드리겠습니다.

1. 부딪힌 직후, 어떤 순서로 살펴야 하나

가장 먼저 볼 건 코피 그 자체가 아니라 코의 모양과 숨길입니다.

코 안쪽 점막은 혈관이 촘촘해서 살짝만 긁혀도 피가 잘 납니다.

그래서 코피의 양이 골절의 심각도를 그대로 말해주진 않아요.

오히려 봐야 할 건 세 가지 신호인데, 그중 하나만 뚜렷해도 뼈 손상을 의심하는 게 맞습니다.

① 콧대 중앙이 볼록하거나 한쪽으로 밀렸는가

코 부딪히고 코피 골절 의심 시 진행 순서 사진 2
골절된 코의 CT 결과

부딪힌 후 거울로 정면을 봤을 때 콧대 가운데가 솟아오르거나, 좌우 대칭이 무너져 보이면 코뼈가 어긋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만졌을 때 딱딱한 단차가 잡히거나 눌러서 유독 아픈 지점이 있다면 더 그렇고요.

② 숨쉬기가 한쪽만 유난히 막히는가

코피는 멎었는데 한쪽 콧구멍으로 숨이 잘 안 통한다면, 안쪽 비중격 연골이 휘거나 붓기가 심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코 부딪히고 코피 골절 의심 시 진행 순서 사진 3

이건 겉모양만 봐선 알 수 없어서, 애매하면 넘겨짚지 말고 확인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③ 콧속에 물렁한 혹처럼 부풀어 오른 게 만져지는가

가장 놓치기 쉬운 신호가 이겁니다.

코 부딪히고 코피 골절 의심 시 진행 순서 사진 4
비중격혈종

비중격에 피가 고여 혹처럼 부푸는 비중격혈종인데요.

이건 48시간 안에 처치하지 않으면 감염되거나 연골이 녹아버릴 수 있어서,

코 부딪히고 코피가 나는 상황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입니다.

2. 병원 방문 시점과 검사 순서

여기서 시점이 결과를 완전하게 가릅니다.

코뼈 골절은 2주가 지나면 부러진 조각이 어긋난 채로 붙어버리는 골유합이 진행됩니다.

그래서 부기 빠지고 나서 천천히 가야지 하고 미루면,

정작 뼈를 제자리로 옮길 수 있는 시기를 놓치게 되는 거죠.

반대로 부기가 심한 첫날은 골절선이 가려져 판단이 어렵기도 합니다.

그래서 붓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는 3일에서 5일 사이, 늦어도 골유합 전인 2주 안에 검사받는 흐름이 안전합니다.

병원에서의 순서도 정해져 있습니다.

먼저 겉모양과 안쪽을 봅니다.

비강 내시경으로 콧속에 혈종이 고였는지, 비중격이 어느 방향으로 휘었는지부터 확인하죠.

그다음이 영상입니다.

단순 엑스레이만으로는 미세한 골절선이나 뼈가 밀린 각도를 놓치기 쉬워서,

3D CT로 코뼈와 비중격의 입체 구조를 함께 봐야 합니다.

겉에서 멀쩡해 보여도 안쪽 숨길이 좁아진 경우가 실제로 꽤 나오거든요.

코 부딪히고 코피 골절 의심 시 진행 순서 사진 5
비밸브 구조 단면

실제로 저희가 정밀 촬영을 해보면 보기에는 코 모양이 달라지지 않아 보여도,

내부 비밸브가 좁아져 있거나 미세 골절이 진행 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겉모양과 기능은 따로 놀 수 있어서, 검사 순서를 지켜 안팎을 다 봐야 진짜 원인이 잡깁니다.

3. 지금 판단이 어렵다면

정리하면 순서는 이렇습니다.

부딪힌 직후엔 코피 지혈보다 모양, 숨길, 콧속 혹 세 가지를 살피고, 혈종이 의심되면 48시간 안에, 골절이 의심되면 2주 안에 정밀 검사를 받는 겁니다.

문제는 이 판단을 혼자 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코피가 났다다고 다 골절은 아니고, 코피가 멎었다고 안심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니까요.

엑스레이 한 장으로 괜찮다는 말만 듣고 돌아섰다가, 나중에 코가 휘거나 막힌 채로 재수술을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합니다.

그래서 코 부딪히고 코피가 났다면, 겉에서 안 보이는 안쪽 구조까지 볼 수 있는 곳에서 판단받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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