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보기
비중격만곡증 재발 반복되는 코막힘 재수술 시점

"수술받은 지 몇 년 됐는데 다시 코가 막힙니다.
비중격만곡증 재발인가요?"
인터넷에서도 이런 내용의 후기나 질문이 자주 보이는데요.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받았고 한동안은 숨이 잘 트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예전처럼 한쪽이 막혀오는 거죠.
"수술을 다시 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비염이 생긴 건가?"

축농증에 물혹까지 겹쳐 있다는 분은 어디서 손을 대야 할지부터 막막해하십니다.
이런 사연을 안고 오시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당연히 걱정되실 수밖에 없습니다.
한 번 수술한 코를 또 건드려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고, 그때 그 고생을 다시 겪을까 봐 망설이게 되니까요.
1. 재발이라는 말이 헷갈리는 이유
이런 의심이 생기는 건 환자분 탓이 아닙니다.
비중격만곡증 재발이라는 말 자체가 여러 상황을 뭉뚱그려 쓰이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인터넷에는 "수술해도 어차피 재발한다"는 글과 "재발은 거의 없다"는 글을 모두 보셨을 텐데요.
정보가 넘치는데 서로 어긋나니, 읽을수록 판단이 흐려지죠.
코막힘이 다시 왔다고 해서 그게 전부 비중격이 다시 휜 게 아닙니다.
처음 수술 때 비밸브나 하비갑개 문제를 놓쳤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부위가 서서히 좁아지며 막힘이 돌아오는 일이 훨씬 흔합니다.

제대로 교정한 비중격 연골이 원래대로 다시 휘는 재발은 생각보다 드뭅니다.
다만 코막힘 자체가 돌아오는 일은 그보다 자주 생깁니다.
이 둘을 구분하는 게 재수술 판단의 출발점입니다.
말로만 이렇게 나눠 설명하면 와닿지 않으실 텐데요.
그래서 CT 결과 예시와 함께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뒤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2. 다시 막힐 때 진짜 무엇이 문제인가
비중격만곡증 수술(비중격교정술)은 코 한가운데 휜 연골과 뼈를 바로 세워 숨길을 넓히는 수술입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게 비밸브입니다.

비밸브는 콧구멍 안쪽에서 공기가 가장 좁게 지나는 관문인데요.
보이지 않고 각도가 미세해서, 겉모양만 보고 수술하면 이 부위가 그대로 남습니다.
비밸브 관련 연구들을 봐도, 수술 후에도 코막힘이 계속되는 환자의 상당수에서 비밸브 협착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비중격만 바로잡으면 코막힘이 다 해결된다는 건 오해입니다.
수도관에 비유해보겠습니다.

큰 관을 아무리 넓게 뚫어도, 중간에 눌린 지점이 남아 있으면 물은 거기서 걸립니다.
비중격은 큰 관이고, 비밸브는 그 눌린 지점인 셈이죠.
그래서 수술 몇 년 뒤 코가 다시 막힌다면, 세 가지를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비중격 연골이 실제로 다시 휘었는지.
둘째, 처음부터 남아 있던 비밸브나 하비갑개 문제가 이제야 증상을 드러내는 건지.
셋째, 비염이나 축농증, 물혹 같은 별개의 염증 질환이 얹힌 건지.
이 셋은 원인이 다르니 손대는 방법도 완전하게 다릅니다.
축농증과 물혹이 함께 있는 분이라면 그 염증부터 정리하지 않고 비중격만 다시 건드려서는
답이 안 나옵니다.

그래서 3D CT와 비강 내시경으로 공기가 흐르는 숨길의 내부 단면적을 먼저 봐야 합니다.
- 뼈의 상태
- 연골의 위치
- 비밸브 각도까지
확인한 뒤에야 이게 재수술이 필요한 상황인지, 약물이나 다른 처치로 잡을 수 있는 상황인지 갈립니다.
정리하면, 코막힘이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 재수술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 막힘의 자리가 어디인지를 찾는 게 먼저입니다.
3. 실제로 다시 숨이 트인 분
비중격 교정과 비염 수술을 함께 받으셔도 다시 막혔다고 느끼는 케이스가 종종 볼 수 있는데요.

CT를 찍어보면 비중격은 잘 교정돼 있었는데, 비밸브 협착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수술에서 이 부위를 다루지 않았던 거죠.
비밸브 재건술로 그 지점을 넓히면 숨쉬기가 한결 편해지길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4. 재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확인할 것
수술 후 한동안 괜찮다가 시간이 지나 다시 코가 막혔다면, 그 자체를 재발로 단정하고 겁먹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원인이 여럿이고, 그중에는 재수술 없이 관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비밸브나 남은 구조 문제라면, 방치할수록 구강호흡이 습관이 되고 수면과 두통에까지
영향이 번집니다.
그래서 판단 기준은 하나입니다.
코막힘이 반복되거나 밤잠에 지장을 줄 정도로 일상에 영향을 준다면, 지금 어디서 막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겉모양이 아니라 내부 단면을 재봐야 답이 나옵니다.
한 번 수술한 코라 다시 손대는 게 두려우실 텐데요.
다만 원인을 모른 채 미루는 것과, 정확히 알고 나서 선택하는 건 다릅니다.
혼자 인터넷 글로 원인을 짐작하기보다, 3D CT와 내시경으로 숨길을 직접 들여다보고 나서
재수술이 필요한지부터 가려보셨으면 합니다.
본 글은 지앤지병원의 네이버 블로그 원문(© 저작자)을 라이선스 계약 하에 재구성하여 표시한 콘텐츠입니다.




댓글 0